택배노동자 잇단 죽음에…정부, 긴급 실태조사
[뉴스리뷰]
[앵커]
지난 8일, 오늘은 더 늦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던 40대 택배기사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에도 택배기사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로사라는 이들의 주장 뒤에는 고된 노동환경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정부도 뒤늦게나마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노동자 36살 김 모씨가 숨지기 나흘 전 동료에게 보낸 카톡입니다.
보낸 시각은 새벽 4시 28분.
그 시각까지도 김 씨는 배송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한진택배 측은 김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지만, 택배노조는 심야 배송까지 할 정도로 노동강도가 높았다며 명백한 과로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족 측은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아침에 통화하면 분류하고 있다, 바쁘다…오후에 통화하면 배송 중이다…저녁에 통화하면 아직 집에도 못 갔다…그렇게 일을 했고. 고됐겠죠, 많이."
잇따르고 있는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고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업무량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산업재해 위험도 증가해 올해 상반기 골절 등 산재승인 건수는 이미 작년 수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재보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보험 적용제외 신청을 강요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사업주와 택배 노동자가 반반 부담하게 하고 있는 거죠. 실제로 산재보험을 사업자가 피해가려고 하는 수단으로…"
파악되지 못한 산재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분류작업만 덜어도 노동량은 줄지만, 업무분장 논란은 여전합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주부터 택배회사와 대리점에 대한 긴급점검을 벌여 관련법상 기준을 초과하는 과로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집중 살필 방침입니다.
연합뉴스 TV 김민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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