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사전투표 4천만명 넘어…민주당 지지층 집중
[앵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록적인 사전투표 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기가 더해지면서 지지자들 간에 충돌, 협박 사건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13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11월 3일 미국 대선까지는 이제 13일이 남았는데요.
지금까지 4천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전체 사전 투표자의 87%에 달하는 수치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기록적인 수치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주별로 텍사스는 사전투표자가 2016년 전체 투표자의 59.2%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높고, 조지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도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전투표 참여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이 52%, 공화당 지지층은 민주당의 절반 수준이어서 일단 사전투표에선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례없는 사전투표 열기 속에 불미스런 일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 극우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보복할 것이라는 협박성 메일을 일부 유권자들에게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메일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명의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대선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단체를 향해 '물러서서 대기하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됐던 단체입니다.
프라우드 보이즈 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연방 선관위는 경보를 내렸습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삼아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결과에 따라 선거 당일 폭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은 한반도 안보 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관심이 높은데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종전선언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 포함된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최근 방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뒤 밝힌 입장과 일맥상통하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주민의 더 밝은 미래, 북한과 한국 사이의 상태를 바꿀 문서들을 분명히 포함하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일련의 이슈들을 바라보는 미국의 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밝히면서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거듭 촉구했는데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궁극적으로 문 대통령이 말한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를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도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찍었던 7월 중순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재 하루 6만명 수준으로 늘어난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주 뒤면 하루 7만명을 넘기고 유럽처럼 다시 봉쇄조치가 필요한 수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보건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루 환자 7만명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정점에 달했던 7월 중하순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전 미 식품의약국 국장 스콧 고틀립 박사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유럽보다 2∼3주 뒤처져 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환자가 급속히 가속화하는 것을 보게 되는 시기에 돌입할 때까지 약 1주일 남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따라 일리노이와 뉴멕시코 등 일부 주에서는 술집과 식당 영업 제한 조치를 시작하는 등 규제의 고비를 다시 죄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유럽과 달리 신규 환자 수를 크게 낮추지 못해왔기 때문에 재확산이 시작하면 유럽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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