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김정은, 핵능력 축소 동의하면 만날 것"
[앵커]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북한 이슈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북한이 핵능력 축소와 비핵화에 동의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직접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사회를 맡은 NBC 방송의 크리스틴 웰커는 외교 안보 정책 관련 주제로 넘어가자 북한과 관련한 질문을 앞머리에 던졌습니다.
3차례 걸친 북미정상간 만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공개한 것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다른 종류의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고 전쟁은 없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전제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밝혔는데 핵능력 감축에 대한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참모진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후보가 직접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 능력을 감축하는데 동의하고 한반도가 핵무기 없는 구역이 돼야 한다는데 동의해야 합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기조에 대해선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그 결과 북한이 보다 발전된 핵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향해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는 폭력배 같은 김정은에 대해 좋은 친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 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에게 엉망진창인 북한과의 상황을 넘겨줬고 자신의 노력으로 전쟁을 막았다고 거듭 자평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해 애기하려 했고 이를 위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려 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만나지 않으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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