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말이 바뀐 이유'네요. 누가 말을 바꿨습니까?
바로 더불어민주당입니다.
Q. 민주당은 내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말지 물어보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했잖아요. 그 결과를 오늘 발표했는데 갑자기 전당원투표가 아니라고 하고 있는 거죠?
네,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투표율 26%가 발단이 됐습니다.
민주당 당규를 보면 "전당원투표는 1/3 이상 투표와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한다"고 돼 있는데요.
투표율이 유효투표율에 못 미치자 갑자기 당규상 전당원투표가 아니라 일종의 '전당원 여론조사'였다고 말을 바꾼겁니다.
Q.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아침까지도 전당원투표라는 단어를 사용했잖아요.
그렇죠. 기자들의 문제 제기 전까지 전당원투표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궐선거 추천을 위한 당헌개정을 놓고 전당원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전당원투표에서 보여준 뜻을 소중히 여기며
Q. 왜 처음부터 '전당원 여론조사'라고 쓰지 않은 걸까요?
바로 명분 없는 공천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5년 전 소속 지자체장의 잘못으로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될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당헌에 규정했는데요.
그래 놓고선 스스로 약속을 파기하게 되니 명분으로 내세운 게 바로 '당원의 뜻'입니다.
전당원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뜻을 물었더니 공천에 압도적으로 찬성해서 바꾼 거다, 이런 모습을 연출해 보이고 싶었던 겁니다.
Q. 공천을 안 하겠다고 하겠다고 하고, 전당원 투표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하고 말을 자주 바꾸네요.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공동 1위 그리고…'. 오늘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가 발표됐는데 흥미로운 대목이 많아요.
그렇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5%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요.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의원 등 순이었습니다.
Q. 치열한 1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두 사람한테 모두 중요한 변수가 곧 생기죠?
네, 이번주 금요일 댓글 조작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선고가 있습니다.
1심에서는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 2심에서 만약 무죄가 나온다면 김 지사가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Q. 아무래도 두 후보 모두 친문 직계 후보는 아니니까요. 원조 친문인 김경수 지사에게 주목하는 거겠죠.
그렇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지사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여당 대선 지지율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Q. 제목에서 봤던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 이야기도 해보죠.
네, 공동 1위를 추격하며 3위를 차지했는데요. 지난달과 비교하면 6.7%포인트 뛰었습니다.
지난달 국정감사를 본 야권 지지층이 윤 총장에게 결집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눈여결 볼 건 중도층 민심인데요.
윤석열, 이낙연, 이재명 세 사람 모두 20%대 지지를 받았습니다.
Q. 방금 리포트에서 국민의힘의 전략은 확장이라고 봤는데, 중도에서 윤 총장이 인기가 있는 건 의미가 없진 않겠네요.
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대선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니 현직 검찰총장이 대안으로 떠오른 건데요.
이 지사는 "검찰개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왜 공수처가 필요한지를 상기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의 여랑야랑은 '어쩌다가'로 정해봤습니다.
Q.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야권후보 1위인 상황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