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서 현장 투표…경합주·공화당 텃밭 '긴 줄'
[앵커]
미 전역에서 대선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은 이제 마감시간이 몇시간 남지 않았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투표 진행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현지시간은 오후 4시를 향해가고 있죠? 마감시간까지 2~3시간 정도 남은 건가요?
[기자]
네. 서부 지역은 아직 좀 더 남았지만 동부 지역은 가장 먼저 투표가 마감되는 시간이 오후 6시인데요. 약 2시간 반 정도 남았습니다.
투표시작 초기 일부 지역에서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한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투표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역마다 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오전에 워싱턴 D.C의 투표소를 나가봤는데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도착하면 곧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D.C는 그래도 코로나19 방역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여서 우편투표나 조기투표를 택한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나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오늘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퇴근 후에 투표장에 오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여서 남은 시간 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늘 0시가 되자마자 투·개표를 모두 마친 곳도 있는데요.
뉴햄프셔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앵커]
이미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1억명을 넘었죠?
6개 지역에선 4년전 투표 참여자 수를 넘어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전투표 참여자가 1억명을 넘었고요.
계속 집계가 이뤄지면서 지금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텍사스, 워싱턴, 몬태나, 하와이를 비롯한 6개주는 4년전 총 투표 참여자 수를 이미 넘어섰고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도 4년전의 95% 이상이 투표를 이미 마쳤습니다.
결국 사전투표에서 누가 얼마나 많은 표를 확보했느냐가 승패로 직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20개 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자의 45%가 민주당 지지자였고, 공화당 지지자는 30.5%에 그쳐 일단은 사전투표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러나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사전투표자도 23.8%에 달해서 결국 이들이 누구 손을 들어줬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이는 오늘 현장투표 참여율도 관건입니다.
[앵커]
사전투표, 그 중에서도 우편투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당선자 윤곽이 나오는 시간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얼마나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보통 때 같다면 우리시간 기준으로 늦은 오후쯤이면 윤곽이 나올테지만 이번엔 우편투표가 변수라고 여러차례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주별로 개표 시작시점도 다르고 서명 대조 등 개표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해놓느냐 여부도 제각각입니다.
남부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를 비롯해 조지아, 아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11개 주에서는 우편투표 개표를 이미 시작한 반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오하이오 등 40개 가까운 주는 오늘 개표를 시작합니다.
오늘 개표를 시작하는 곳 가운데 경합주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전체 결과가 늦어질 가능성이 큰 건데요.
특히 북부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앨러배마 등 6개주는 서명 확인 등 사전작업조차 미리 할 수 없게 돼 있어서 개표에 시간이 특히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별로 결과가 나올텐데, 경합주 중에서도 특히 어느 지역을 좀 눈여겨서 보면 최종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부와 북부에서 가장 중요한 한곳씩을 꼽자면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일텐데요.
플로리다의 경우는 비교적 결과가 일찍 나올 것으로 예상돼 여기 결과를 보면 민심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는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우편투표 개표를 가장 늦게 시작하는 주 가운데 하나이고 대선 이후 6일까지 도착분을 인정해주고 있어서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펜실베이니아 주장관은 유권자들에게 오늘 투표 집계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접전을 펼치며 신격전지로 부상한 오하이오도도 주목되는 곳인데요.
1964년 이후 모든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승리했습니다.
특히 공화당 출신의 경우 오하이오에서 지고는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한 차례도 없어서 이 지역 표심이 누구를 택했느냐가 궁금한 상황입니다.
[앵커]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두 후보는 오늘도 인터뷰와 메시지를 통해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이어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느낌이 좋다"면서 4년 전 자신이 확보한 선거인단 306명을 넘어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찾아 선거전을 함께 뛴 참모들을 격려한 뒤 백악관에 머물고 있는데요.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250명 지지자들과 선거 파티를 열 예정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그제, 어제에 이어 사흘 연속 펜실베이니아를 찾았습니다.
이곳의 승리가 얼마나 절실한지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오늘은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스크랜튼과 펜실베이니아 최대도시 필라델피아를 방문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아 벽에 "이 집에서 백악관으로"라는 문구를 적었는데요.
오늘 밤에는 델라웨어 윌밍턴 집 근처에서 대국민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파티를, 바이든 후보는 당선 연설을 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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