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폭 더 커지자…잠잠하던 집값도 '들썩'
[앵커]
서울에서 불붙기 시작한 전세난이 지방으로 옮겨붙으며 전국의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시장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건데, 높은 전셋값이 매매시장까지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3%, 5년 7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습니다.
서울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커졌고, 세종과 울산, 인천, 충남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7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뒤, 전세 물량이 줄면서 전세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 돼 버렸습니다.
"집주인의 입장에서는 전세금을 은행에 넣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득이 금리가 떨어지면서 적게 되니까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세를 올릴 수밖에 없는 그런 요인들이 좀 있어서…"
전셋값 고공행진의 불똥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매매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입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가 아예 집을 사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6·17 부동산 대책 직후 수준까지 다시 커졌습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과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비규제지역 김포, 파주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6억8천만 원 밑으로 있는 것들이 팔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8억 원 찍었어요. 인터넷으로 뒤졌는데 전세가 없으니까 여기는 (집값의) 70% 대출이 되니까 건너오는 거죠."
전세난이 전반적 주거난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는 단기 대책 검토에 나섰지만, 발표 시점도 잡지 못할 정도로 뾰족한 방안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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