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정권인수에 속도…"트럼프 점점 고립" 外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원활한 정권 인수를 위해 현 행정부 주요 기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담팀을 이번 주 발족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4천만명에서 5천만명으로 느는 데 불과 21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와 바이든, 현재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바이든 당선인의 경우 어제 승리 연설을 함으로써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요.
[기자]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8일 이틀째 골프장을 찾았습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승리 선언 후 맞이한 첫 휴일에 평소처럼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출발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클럽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떠나기 전 선거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보수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 곳을 찾아 골프를 쳤으며,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소식도 이 골프장에서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거의 매주 일요일에 집 근처 성당으로 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성당을 찾았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딸 애슐리와 숨진 장남 보의 아들과 함께 윌밍턴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된 두 번째 가톨릭 신자입니다. AP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일정에 다른 공개행사는 없지만, 백악관 인수를 위한 팀의 핵심 구성원을 임명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소송전을 예고했지만, 바이든 당선인으로서는 이것과 별개로 차기 정부 수립에 필요한 절차를 지체할 수는 없을텐데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정상 출범을 위한 정권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바이든이 주중 '기관 검토팀'을 발족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팀은 원활한 정권 인수를 위해 현 행정부의 핵심 기관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인수 업무를 담당하는 참모들로 구성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5월 캠프 내 인수위팀을 꾸려 가동했고,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련 인사들과 협력해 왔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인수위를 공식 출범하는 한국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후보 시절부터 인수위를 꾸려 당선 이후를 준비합니다. CNN은 인수위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의 도움을 얻어 업무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억제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과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응팀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바이든이 인수절차에 속도를 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상태지만, 취임식까지 남은 기간이 10주 남짓 불과해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또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선인의 경우 플로리다주 재검표와 소송을 거쳐 한 달여 만에 당선인으로 확정될 때까지 인수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전례도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내는 게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전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서요.
[기자]
영부인 멜라니나 여사는 승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패배 수용을 얘기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내부 그룹의 의견이 커지고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소송을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견과 원활한 정권 인계를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며칠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불복 행보를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리두기 행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지 언론들은 펜스 부통령이 대선 다음 날인 4일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4년 후 대선 도전을 위한 자신의 선택지를 지키고 싶어한다고 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불복을 시사했을 때도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캠프로부터 '불복 소송' 비용 모금을 위해 후원자들과 접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후원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분석도 나왔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충성파'로서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세간의 이목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를 거스를 어떠한 말도 하고 싶지 않지만, 동시에 2024년 자신의 대권 도전 진로도 보호해야 하는 처지여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는 겁니다. 공화당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서 자신의 정치진로를 놓고도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복을 건의할 인사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펜스 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백악관 안에서 균열 조짐이 읽혀지는 분위기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포문을 연 건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이었습니다. 롬니 의원은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