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멈췄다가 재개된 파기환송심 재판에 10개월 만에 출석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어제 오후 서울고등법원에 출석하면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운영 상황과 현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양형에 반영하기로 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을 평가할 전문심리위원 세 명을 지정했습니다.
법원은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지명했고, 이 부회장 측에서 고검장 출신 김경수 변호사, 특검 측에서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홍순탁 회계사를 각각 추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이 서로 상대가 추천한 후보가 중립성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특검 측은 전문심리위원이 일방적으로 지정되고 삼성 준법감시위를 점검할 기간도 너무 짧다며 재판부와 언쟁을 벌이다 검사 한 명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공판을 열어 전문심리위원들의 점검 결과를 청취하기로 하고, 그사이 심리위원들의 준법감시위 평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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