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정의당이 마이크를 들고 있네요? 무슨 훈수일까요?
트로트입니다.
Q. 트로트 훈수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정의당 대변인이 오늘 가수 영탁 씨 노래를 개사해 논평을 했는데요.
국회에서 누가 노래를 부른 건 오랜만이라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장태수 / 정의당 대변인]
이상직 의원이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이어서 매각이 불투명한데, 어떤가"라고 물으면서 "정책 제안을 하겠다. 매각마시고요, 먹튀 하니까"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논평입니다.
근데 니가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상입니다.
Q. 저 웃는 소리는 기자들인가보죠? 이런 논평을 한 이유, 방금 보셨지만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직 의원 때문인거죠?
어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국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 매각하지 마라, 현재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먹튀 할 수도 있다고 조언을 했는데요.
이스타 창업주로 대량해고 책임론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이 이런 조언을 할 자격이 있냐고 정의당이 지적한 겁니다.
Q. 정의당이 가끔 이런 이색 논평을 잘하더라고요.
네, 각종 소품을 활용해서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요. 정리해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언론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기 위한 소수 정당의 생존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예산 반사'. 무슨 내용입니까?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주 국회에서 법원행정처장에게 살려달라고 해봐, 했던 거 기억나시나요? 잠시 보고 오시죠.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요청하신 내용이 1억 1500만 원인데 그리고나서 작년 3000만 원 예산조차 삭감해서 0원으로 됐다고 이거 살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조재연 / 법원행정처장 (지난 5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좀 잘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일)
의원님들 살려주십시오 한마디 하세요. 예산. 살려주십시오 한마디 하시면 끝날 일을 참나 답답하네. 대법관님.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
Q. 당시 법원 예산 이야기를 하다가 갑질 논란이 벌어졌었죠.
네, 판결문 데이터베이스 제작에 필요한 예산을 두고 공방이 벌어진건데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법원행정처가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며 "'살려주세요 해봐!'이에 대해 혹시 법원은...'그냥 죽겠다'??"
이후 3천만 원이 배정됐는데 법원행정처가 안 받겠다고 한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Q. 법원행정처가 국회에서 예산을 주겠다는데도 거부했다는 거네요?
법원행정처에 물어봤더니 "거부한 게 아니라 3천만 원으로는 제작이 어려워 내년에 다시 면밀히 준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Q. 그러니까 원래는 1억 원 좀 넘게 필요했다는 거죠?
맞습니다. 어차피 예산이 한참 모자라게 배정됐으니 차라리 다음에 하겠다는 겁니다.
한 현직 판사가 얘기를 해줬는데요.
요즘 판사들 사이에서 박범계 의원의 살려달라고 해봐, 저 말을 두고 모멸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Q. 살려달라고 하면서까지 받지는 않겠다, 이런 속내도 좀 깔린 게 아닌가 싶네요.
네, 그래서 오늘의 여랑야랑은 '애원 안 해'로 정해봤습니다.
Q. 애원을 하더라도 세금을 낸 국민에게 해야지, 박범계 의원에게 할 일은 아니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