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바이든 "미국이 돌아왔다"…주요국 정상들과 통화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당선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전 세계를 향한 첫 메시지는 '미국이 돌아왔다'였습니다.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나와 큰 관심을 끈 코로나19 백신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됩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전 세계를 향해 던진 첫 메시지는 '미국이 돌아왔다'였군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10일 외국 정상들과 한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며 "미국은 경기장에 되돌아 왔다. '미국 홀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표현은 바이든이 후보 시절부터 당선될 경우 동맹과 통화할 때 가장 먼저 말하겠다고 밝혀온 겁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을 약화하고 국제사회 주도권을 훼손했다는 비판이기도 합니다.
바이든의 공약집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홀로'라는 결과를 불렀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가운데 가장 먼저 폐기할 대상 중 하나로 미국 우선주의를 꼽았습니다. 바이든의 이날 언급 역시 이런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통화한 국가들도 전통적 우방이자 동맹국들입니다. 바이든은 "전 세계 여섯 명의 지도자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반응은 활기가 매우 넘쳤다"며 영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의 지도자와 통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인으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군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첫 외부 공식 일정에 나선다면서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외부 공식 행보에 나섭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선이 우편투표 등으로 조작됐다면서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트윗을 올리는 등 끝까지 법정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7일,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바이든의 승리 소식을 전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에도 골프를 즐겼지만, 공식 외부일정은 일절 잡지 않았습니다.
대신, 패배 이틀 만인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트윗으로 경질하는 등 인사권을 휘두르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이후 현직 시절 입수한 기밀을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 되어서도 고급 기밀을 누설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임기 중 정치적 이득을 얻거나 외국 정부를 위협하는 과정에서 공개적 기밀 누설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문제는 백악관을 떠난 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미국 대통령에게는, 핵무기 발사 과정과 미 당국의 정보수집 역량 등 갖가지 중대 기밀에 접근할 권한이 있습니다. 외국 정부에 심어둔 정보자산과 신형 무기 시스템 개발도 포함됩니다. 더군다나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마칠 때 다른 고위 당국자들과 달리 기밀누설 금지 조항에 서명하지 않습니다. 기밀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건 트럼프의 '전력'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17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대사에게 '이슬람국가' IS의 테러 시도와 관련한 첩보를 언급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정보를 건네준 인사가 위험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미 정치권에서 지속됐던 논란 중 하나죠. '오바마 케어'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미국의 의료보험 개혁안입니다. 그런데 연방대법원이 폐지 여부를 판단할 소송 심리에 나선다면서요.
[기자]
보수 절대 우위 구조로 재편된 미국 연방 대법원이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건강보험법의 폐지 여부를 판단할 소송 심리에 나섰습니다. 미국 언론은 현지 시각 10일 대법원이 텍사스주 등 18개 주와 개인 2명이 오바마케어의 위헌성을 가려달라며 낸 소송의 구두변론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012년과 2015년에도 같은 취지의 소송이 제기됐지만, 대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대법원 이념 지형에서 진보가 밀리지 않는 구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오바마케어 폐지를 시도해왔으며 공화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역에서 이에 동조하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사건이 올라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임명해 전체 9명 가운데 보수 성향 대법관이 6명을 차지해 압도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게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하며 희망자에 대한 선택권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기존 법률을 보완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소식 살펴볼까요. 어제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효능이 나타난, 코로나19 백신 소식이었는데요. 이 백신이 시판될 경우, 비교적 저렴하게 유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기자]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화이자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가격을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바이오엔테크 측은 "접근성이 전 세계에 널리 확보될 수 있도록 백신의 가격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지역별로 가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화이자는 어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90% 이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