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해서라지만…택배 외 차량은 진입 가능
차량 진입 막힌 뒤 배송 시간 2배 이상 늘어
높이 안 맞는 지하주차장…다른 단지도 갈등 겪어
일부 아파트 단지들이 사고 위험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들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택배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주민들이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철제 울타리를 쳤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여기 어린이집 있잖아요? 어린이들 부딪힐 위험성도 있고 사고의 위험성도 많아요. 그걸 보고 입주민들이 편안하게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택배 기사들은 입구에 차를 세운 뒤 멀게는 2백 미터를 걸어가 물품을 날라야 합니다.
[이강준 / 우체국 택배 기사 : (입구를 막으면) 다른 아파트를 통과해야 해요. 아니면 한 바퀴를 돌아서, 말도 안 되게 돌아가는 거리가 생긴단 말이에요.]
주민들이 내세운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노약자·어린이 안전.
하지만 실상은 택배 차량만 막아놓은 겁니다.
다른 차량은 경비실에 말만 하면 울타리를 열어 줍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택배 기사들은) 자기들의 편의를 위해서 무조건 빠르고 큰 도로로 달린단 말이에요. 속도도 빨리 내고, 급하니까….]
아파트 단지에 울타리가 설치된 건 지난 2일.
그전엔 택배 차량 진입이 가능해 보통 2시간이면 배송을 마쳤는데, 지금은 5시간 넘게 걸립니다.
[택배 기사 : 어제 집에 가다가 저녁 먹고 들어갔는데 너무 힘들어서…. 택배 기사가 이렇게 끌고 들어간다는 건 상상 초월이야.]
아파트 측에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말하지만,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이곳처럼 일반적인 아파트 단지의 지하 주차장 높이는 2.3m 정도입니다.
보통 2.7m 정도인 택배 차량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건데요.
새 차를 사려 해도 기사들이 직접 비용을 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점으로 꼽힙니다.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 입장에선 손수레를 끌고 여기저기 다니는 게 여간 고충이 아닙니다.
[김세규 / 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아이들 안전 문제나 이런 것도 이유가 되잖아요. 공동 택배함이라든가, 아파트 단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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