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국무총리실 검증위원 간에도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증위원 중에는 “백지화까지는 예상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수삼 /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어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결과 발표를 두고 검증에 참여한 위원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한 검증위원은 전화통화에서 "김해신공항을 '고쳐 쓸 수 있다'는 방향으로 논의했는데 어떻게 백지화 결정이 된 건지 놀랍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검증위원은 "검증에서 지적된 내용들은 보완하면 되는 것들이었다"며 "황당한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 검증위원은 "오히려 과거 프랑스 검증단이 잘못된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며 "치열한 논쟁 끝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비행기 이착륙시 안전성을 저해하는 주변 산 처리를 두고 검증위원들간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위원은 "공항 주변의 나무를 베어내면 될 일인데 주변 산을 깎아내야 하는 것처럼 확대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위원은 "위원들 다수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사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증위는 4개 분야로 나눠 분과별로 검증을 한 뒤 각 분과 위원장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검증위의 최종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검증항목 20개 가운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건 8개 항목이었습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검증위원회도 굉장히 힘들었을 것으로 보여요. 뭔가 문제점을 찾아야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 8개 항목도 명확할 수가 없어요. 그간 설명 되었고, 검증이 끝났거든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8개 항목 가운데 6개 항목은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기태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