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아 엄마 데리러 와"…3명 살린 뇌사 아들의 마지막 이틀 [영상]

중앙일보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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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아 엄마 데리러 와. 빨리 데리러 와. 응? 보고 싶어. 너도 엄마 보고 싶을 거 아니야…." 지난 11일, 부산대병원 외상중환자실. 마스크와 보호복 차림의 어머니가 병상에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읍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기도를 해봅니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오라며 울음 섞인 말을 건넵니다. 
 
간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묵묵부답입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연신 아들을 쓰다듬어 봅니다. 다리가 혹여 굳을까 접었다 폈다를 반복합니다.
병상에 누운 이는 39살 손현승씨.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현수막 업체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한 호텔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다 6m 높이의 리프트에서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손씨의 머리는 손쓰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로 근무하는 형 손봉수(41)씨는 비보를 접하고 한달음에 왔습니다. 하지만 동생의 미소를 다시 볼 순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기적을 바랐지만, 현실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손씨는 그때를 돌아보며 울먹입니다.
 
"장기 기능이나 혈압만 잘 유지하면 시간을 어떻게든 끌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 폐렴이 오고 간과 콩팥 상태도 점점 악화했어요. 뇌파 검사해서 뇌파가 없으면 마음을 정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몇 년 후 기적처럼 의식 돌아온 적이 있다고 이야기하니 저도 아닌 걸 알면서도 너무 일찍 포기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손봉수씨는 평소 폐 이식을 맡아온 의사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장기 기증자 가족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습니다. 고심을 거듭한 그는 부모님께 '장기기증' 이야...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925257?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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