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002년 만화가 김성모(51) 작가가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대털’에 등장하는 이 문장이 여러 광고는 물론 홍보 영상, 채용 공고문에까지 쓰이고 있다. 시대를 건너뛰어 온라인 시대 ‘밈’(meme·화제가 되는 콘텐트를 인터넷상에서 패러디하며 갖고 노는 현상) 문화와 결합해 날개를 단 것. ‘럭키짱’ ‘용주골’ 등 김 작가의 히트작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16일 부천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더 이상의 … ”란 대사는 어떻게 나왔나. “범죄에 이용되는 적외선 굴절기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걸 설명하려다 ‘어, 이거. 누가 만들 거 아니야’ 싶었다. ‘더 이상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라고 적고는 마땅히 넣을 그림이 없어 주인공 얼굴을 넣었다.”
꼼꼼한 취재력으로 유명한데. “‘빨판’이라는 제비족 만화를 그릴 때는 여성 1500명을 농락한 한국 최고 제비를 만났다. 삼정호텔 ‘돈텔마마’라는 클럽에서 만나 ‘문하생으로 들어가 한 번 배워보겠다’고 했다. 온갖 기술을 배웠다. 지금 뛰어도 자신 있다.(웃음) 건달을 취재하고 싶으면 (내가) 건달이 된다. 사채를 소재로 (작품을) 해볼까 하고는 5000만원 빌려서 안 갚아 봤다. 얼마나 위험했겠나. 주로 건달이나 호스티스, 사채업자, 강도 이런 사람들 취재하다 보니 칼도 많이 맞아보고…. 내 외관이 정상 같지만 뼈도 많이 부러지고 날이 추워지면 시리다.”
범죄자를 취재하면서 감방 영치금도 내줬다고 들었다. “범죄자들은 밖에서 물어보면 귀찮으니까 잘 만나주지 않는다. 그런데 감옥에 들어가면 도망갈 데가 없다. ‘징역 수발해줄 테니 당신의 일대기를 써봐라. 기술도 써봐라’하고 제안하면 ‘신경 써주니 고맙다’면서 ...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92713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