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모텔 방화" 11명 사상…60대 검거
[앵커]
오늘(25일) 새벽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긴급체포된 60대 장기 투숙객은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안은 온통 시뻘건 화염입니다.
창문으로는 연기가 쉼 없이 나옵니다.
나무 외벽을 타고 화염이 3층짜리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유일한 탈출구인 1층 출입문은 불과 연기로 가로막혔습니다.
새벽 2시40분, 잠을 자던 투숙객들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큰불은 30여 분 만에 잡혔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2명이 숨졌습니다.
모텔 주인을 비롯해 투숙객 9명은 연기를 마시거나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층에서 불길이 치솟자 투숙객 중 일부는 2층 창문을 깨고 뛰어내렸습니다.
"앞쪽 1층에서 불이 확 올라오는거야. 그래서 유리 깨던 친구도 도망오고. 불이 막 붙으니까 엉겁결에 2층에서 뛰어내렸어요."
불은 모텔 1층 101호에 시작됐습니다.
불을 지른 사람은 모텔에 머물던 60대 남성 A씨로 파악됐습니다.
"이 모텔에 장기투숙한 사람 중 한 명인데요. 제가 알기로는 매일 술에 쩌들어 살았던 그 노인 같습니다."
A씨는 모텔 주인과 시비가 붙어 술에 취한 채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A씨는 "홧김에 불을 질렀다"며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A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방화 동기와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