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여성 향한 폭력도 대유행"…세계 곳곳서 시위
[앵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지난 25일, 세계 곳곳에서 여성 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유엔은 현재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도 대유행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쓰고 밤거리를 행진하는 스페인 여성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성적 물리적 폭력 중단입니다.
11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집회와 묵념이 잇따랐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이 급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016(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돕는 전화) 건수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우리는 집안에서 적과 함께 머물면서 외출조차 할 수 없는, 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이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에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여성들의 폭력 신고 건수가 6만3천여 건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흘마다 여성 한 명이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에 의해 살해당한다는 통계까지 나왔습니다.
유엔은 현재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도 대유행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는 세계적인 비상사태여서 긴급 조치가 필요했으며, 이로 인해 여성과 소녀들은 폭력에 더욱 노출됐습니다. 폭력 비율, 특히 가정 폭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위터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원한다면 우리 모두 여성 개개인의 존엄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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