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경기 군포 25층 아파트 12층에서 불
민간 사다리차로 난간에 매달린 주민 구조
15층 베란다 쪽에 있던 초등학생 2명도 구해
어제(1일) 경기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가 고층이라 대피하지 못한 거주자들도 있었는데, 사다리차로 여럿을 구한 시민이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사람 목숨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비를 작동시켰다고 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먼저, 어제 긴박했던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화재 당시 제보 영상을 보겠습니다.
12층 아파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먼발치에서도 불길과 연기가 보일 만큼 화재 규모가 상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재 현장에, 소방 구조 차량이 아닌 민간 사다리차가 보입니다.
이 사다리차를 통해 불이 난 곳 바로 옆 난간에 매달려있던 한 여성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그 뒤로도 이 사다리차는 15층에 있던 초등학생 2명을 더 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다리차 의인이 어쩌다 그곳에 있었던 건지, 또 어쩌다 구조에 나서게 된 건가요?
[기자]
사다리차 의인, 군포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선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는 29살 한상훈 청년사다리차 대표는 불이 난 아파트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공사 자재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어제 오후 3시쯤부터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한 씨가 폭발음을 들은 건 오후 4시 40분쯤.
총소리 같은 펑하는 소리가 4차례 들린 뒤,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위험을 감지한 한 씨는 사다리차를 옮겨 대피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조 요청 손짓을 보게 됐고,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사다리를 올려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구조된 초등학생 2명이 있던 15층은 사다리차가 정상적으로는 닿을 수 없는 높이였지만, 한 씨는 장비가 망가질 것을 감수하고 사다리 높이 제한 안전장치를 풀었습니다.
3명을 구했지만, 미처 구하지 못한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한 씨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상훈 / 청년사다리차 대표 : 네 번 정도의 폭발 후에 불길이 갑자기 밖으로 엄청 빠져나오는 게 보여서 그 상황에서는 안전장치를 그냥 풀고 올린 거죠. 사다리에 무리가 가는 그런 건데 어떻게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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