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항공 통합 고비 넘긴 조원태…수소시장 뛰어든 최태원

연합뉴스TV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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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항공 통합 고비 넘긴 조원태…수소시장 뛰어든 최태원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첫 고비를 넘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수소 시장에 뛰어든 최태원 SK그룹 회장 소식을 이재동,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명분과 실리를 다 잡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얘기입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 중인 사모펀드 KCGI가 낸 한진칼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인데요.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의 8,000억 원 규모 한진칼 투자를 반대했던 근본 이유는 산은이 갖게 될 10%대 한진칼 지분 때문이었습니다.

이 지분이 조 회장의 편이 돼 경영권을 보장해 주리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법원은 한진칼의 신주 발행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용이 아니라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고 했고 산은이 조 회장 뜻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약정도 없다며 KCGI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세계 7위 항공사 출범을 위해선 당분간은 산은이 조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죠.

KCGI가 주축인 3자 연합이 재반격에 나설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친환경 에너지로 급부상 중인 수소를 택했습니다.

SK는 최근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을 꾸렸는데요.

5년 내 대규모 수소 생산능력은 물론, 유통, 공급망까지 갖추는 게 목표입니다.

에너지사업으로 몸집을 키워온 SK가 보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 가망성이 있습니다.

부생 수소라고 해서요.

석유화학제품 제조 과정 중 나오지만 쓸 곳이 없어 버려지는 수소가 많은데, 이를 활용할 수도 있고 기존의 배터리 사업과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잘하면 걸음마 단계인 글로벌 수소 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초기 신산업이라 불확실성도, 비용도 크다는 게 부담입니다.

최 회장의 승부수가 가져올 결과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지난달 LG유플러스 신임 CEO로 낙점받은 황현식 사장이 첫 조직 개편을 했습니다.

신사업과 가입자 만족 부문에선 본인만의 색깔을 드러냈는데요.

우선 스마트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담당 조직을 묶어 신사업 분야로 독립시켰습니다.

이제 통신사가 스마트폰 팔아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다는 판단이 깔려있습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은 물론, 반려동물에게 원격으로 사료를 주는 IT 기기까지 나오는 게 요즘 통신 시장이죠.

자신의 소비자 부문 총괄사장 경험을 살려 5G 기술로 급변하는 미래 통신사업에 공격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고요.

CEO 직속으로 고객서비스 품질혁신센터도 만들었습니다.

LG유플러스가 만년 3위를 탈출하려면 고객의 마음을 확실히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구상일 겁니다.

어느 업계든 영원한 1위는 없다는 진리를 황 사장이 과연 입증할 수 있을까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죠.

'택진이형'이 택진이형네 주가가 연일 상승세입니다.

지난달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통합 우승 뒤, 선수들보다 더 주목받은 건 바로 김 대표였습니다.

전폭적 투자로 창단 9년 만에 우승까지 일궈낸 김 대표의 경영철학이 화제가 됐던 건데요.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기간과 신작 출시 간격이 긴 편"이라며 "이를 기다려줄 수 있는 중장기 투자 철학이 긍정적"이란 평가도 내놨습니다.

지난달 엔씨는 KB증권과 인공지능 간편 투자 증권사 출범계획을 발표해 금융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고요.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름에서 '소프트'를 떼고 '엔씨'로 사명을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인데요.

게임회사 CEO란 상징성에 특유의 친근함을 무기로 한 김 대표의 경영 보폭, 앞으로 더 넓어질 것 같네요.

한 헤드헌팅업체가 국내 상위 1,000개 기업 임원 1,600여 명을 조사했더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CEO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를 밑돌았다고 합니다.

이젠 자신만의 능력과 철학,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겠죠.

기업들의 연말 인사철인 요즘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점입니다.

CEO 풍향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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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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