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 소행성 흙을 싣고 온 일본 탐사선이 6년 만에 임무를 마쳤습니다.
태양계와 지구 생명체는 어디서 시작한 건지. 캡슐 하나에 단서를 품고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탐사선에서 분리된 캡슐이 지구 대기층을 통과합니다.
3천 도가 넘는 마찰열 때문에 불덩어리가 됐지만 캡슐은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에 무사히 떨어졌습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류구를 향해 탐사선 하야부사2호를 쏘아올렸고 총 52억km를 왕복한 뒤 6년 만에 채취물을 지구로 보낸 겁니다.
롯데타워 2배 크기인 직경 900미터의 류구는 변형이 이뤄지지 않은 태초의 소행성으로 49억 년 전 생명의 기원과 태양계 진화를 풀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야마카와 히로시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이사장]
"호주 그리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국제적인 협력 없이는 실현할 수 없었던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캡슐에서 나온 가스부터 살펴본 뒤 시료를 일본으로 가져와 본격적으로 분석할 계획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우주 개발을 선도하고 있지만 소행성 채굴만큼은 일본이 앞서 있습니다.
하야부사 1호가 2003년 소행성 이토카와의 표본을 갖고 왔고 이번에 소행성 류구의 땅 표면에 이어 폭파로 인공 분화구를 만든 뒤 땅속 물질까지 채취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미국은 지난 10월에야 소행성 베누의 흙을 채취했고 2023년에야 지구로 돌아옵니다.
일본이 소행성 채굴에 공을 들이는 건 과학 탐사 목적도 있지만 철과 희귀금속 같은 우주자원 선점이란 노림수도 있습니다.
채굴권을 노린 우주판 '골드러시'인데 소행성 류구의 잠재가치는 112조 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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