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한 인간의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전 세계 처음으로 영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도 곧 승인을 마치고 올해 안에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이러다보니, 각국이 한정된 물량을 두고 치열한 백신 확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노골적으로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인 먼저 맞겠다”고 나선 상황인데요.
전 세계 첫 번째 백신을 맞는 접종자는 누구일까요? 만나보시죠.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백신 접종에 동의하는지 확인해주시겠어요?)
"네."
접종 안내를 받은 할머니의 팔에 주사 바늘이 들어가자 주위에서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현장음]
"짝짝짝"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의 첫 일반 접종자로 선정된 할머니는 영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해도 뜨기 전 일찌감치 접종을 마쳤습니다.
다음주면 91세가 되는 키넌 할머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마거릿 키넌(90세) / 세계 최초 백신 접종자]
"(앞으로 접종할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요?) "제가 맞을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초저온 이송 과정을 거쳐
1차 80만 회분이 70개 거점 병원에 분산 배치됐습니다.
요양원 거주 노인과 80대 이상 노인 가운데 지원자가 우선 접종 대상입니다.
[하리 슈클러(87세) / 백신 접종자]
"우리가 백신을 맞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이 위기가 끝나가고 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선진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졌습니다.
미국은 이르면 11일, 캐나다도 10일 사용 승인을 받아 이달 중으로 접종을 시작합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지금 백신이 오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조기 납품에 합의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는 7종, 미국과 유럽·인도네시아가 6종, 일본도 3종류의 백신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의료진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킨 미국에선 물량 부족 사태가 우려돼 일부 주에선 제비뽑기로 대상자를 고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에 앞서 미국인들에게 먼저 백신을 공급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백신 확보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