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투쟁 와중에…국민의힘, '사과' 놓고 적전분열
[뉴스리뷰]
[앵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놓고 국민의힘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사과 강행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맞서며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자신은 비대위원장 자리에 안주하려 온 게 아니라며, 당의 운명을 가늠할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으시더라도 당이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다시 얻을 수 있느냐 하는 이 노력에 대해서 다 같이 협력을 좀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의 당부에도 당내에서는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엇갈린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초선 배현진 의원은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는 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릴 뿐"이라며 연이틀 김 위원장을 거칠게 비판했고, 각각 5선, 3선 중진인 조경태, 박대출 의원도 사과 반대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복당 길이 막힌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굴종의 길"이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반면 4선 박진 의원은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며 옹호 의사를 밝혔고, 비례대표 초선 조수진 의원도 "처절한 반성은 지금도 너무 늦었다"며 사과 필요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도 입장문을 내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이들에게 미래가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찬반 논란을 뒤로 하고 김 위원장은 이미 대국민 사과문 작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4년째인 9일로 맞췄던 사과 '디데이'는 공수처법 개정안 등이 올라와 있는 본회의와 겹쳐 유동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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