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기숙사.
이부자리 꾸러미를 든 학생이 나옵니다.
기숙사에 코로나19 무증상과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이 설치된다는 소식에 급히 짐을 빼는 겁니다.
[이수빈 / 서울시립대 기숙사생 : 갑자기 퇴소 결정을 내려버리니까 집이 고창인데 생활치료센터 개소 때문에 짐 빼서 나오게 됐습니다.]
서울 시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기숙사를 치료시설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시립대.
병상 520개가 들어갈 예정인데 불과 300m 떨어진 곳에 중앙도서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최다영 / 서울시립대 기숙사생 : 중앙도서관 많이 이용할 텐데 가까워서 감염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좀 있어요.]
기숙사에 머물던 5백여 명이 순식간에 갈 곳 잃은 신세가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학교 측이 뒤늦게 주거 지원책을 내놓긴 했지만,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성중 /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 호텔이 세 군데가 나오긴 했는데, 쫓겨나는 마당에 학생들이 1인 1실도 아니고 2인 1실. 심지어 룸메이트가 누군지 설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서울대를 비롯해 다른 대학 8곳도 시설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객실 120여 개가 있는 교수회관입니다.
서울대는 기숙사 대신 교수회관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주거권 침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꼭 필요한 시설이니 받아들인다는 학생도 있지만,
[조우성 / 서울대 4학년 : 기피 시설이다 보니 걱정하는 시선도 있을 텐데 그래도 어차피 만들어져야 할 시설이라면 학교 안에 하나쯤 있는 것도….]
유동인구가 많은 학교에서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진규 / 서울대 1학년 : 학생들의 왕래가 계속 있는 곳인데 이곳에 설치한다는 건 좀 아무래도 좀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의 생활치료센터 병상 2천백여 곳 가운데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건 451곳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 방역 당국은 대학들의 참여에 고마움을 나타냈지만,
학생들은 확실한 주거 지원이나 세심한 방역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김다연
촬영기자 : 윤원식
화면제공 : 서울시립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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