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더욱더 외로운 연말을 보내는 소외 계층이 많습니다.
어떤 보육원 아이들은 후원자들과 비대면으로 만나고 있지만,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온정의 손길은 예년보다 턱없이 줄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록보육원 아이들 : 선생님 보고 싶어요. 코로나19 끝나면 꼭 만나요. 2020년에도 저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19 극복해서 얼른 만나고 싶어요.]
보육원 아이들이 후원자에게 보내는 연말 영상 편지에 그리운 마음이 묻어납니다.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서로 만나지 못한 지난 1년.
보육원 측은 매년 후원자와 봉사자 3백 명을 초대하던 연말 감사제도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상록보육원 교사 :우리가 1년 동안 어떻게 잘 지냈는지 코로나와 어떻게 잘 싸워냈는지를….]
아이들은 후원자 이모·삼촌을 만나면 보여주고 싶었다는 춤 실력을 카메라 앞에서나마 뽐내고, 후원자들은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예쁘게 포장해 보내왔지만,
[상록보육원 교사 : 초등학교 들어갈 친구 7명을 위해서 큰 박수 부탁해요.]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함께 식사했던 예년만큼 신나진 않는다고들 합니다.
[부청하 / 상록보육원 원장 : 선물 받는 것도 좋지만 와서 같이 놀아주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걸 좋아하잖아요. 때가 되면 왜 어느 누나 안 오냐고….]
인파도 눈에 띄게 줄어든 연말.
거리마다 걸린 구세군 자선냄비도 그만큼 가벼워졌습니다.
[박근일 / 구세군 사관 :모금액이 아무래도 작년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에 백 명이 모금했다고 한다면 올해는 3, 40명 정도가….]
감염 우려로 자원봉사자가 절반으로 줄고 모금 장소도 지난해보다 70개 축소해 운영하는 상황.
연말까지 며칠 안 남았는데 모인 기부금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최철호/ 구세군 커뮤니케이션즈 부장 : 전년 대비 감소하다 보면 내년 예산을 취약계층이라든지 계획된 실질적인 혜택이 줄어들게 되거든요.]
혈액 보유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헌혈의 집은 북적입니다.
3차 대유행 속 혈액 보유량이 한때 2.7일분까지 떨어져 보건복지부는 긴급재난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최병희 / 서울 산천동 : 코로나19 때문에 혈액 수급이 부족하다는 헌혈 문자가 오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을까 그런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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