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채널A는 요양병원에서 눈물겨운 사투를 보내는 의료진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요양병원 밖에는 가족을 만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 가족들이 모여듭니다.
부모에게 꼭 전해달라는 택배도 가득 쌓였습니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신 방호복을 입은 요양병원 직원이 출입구 앞에 놓인 상자를 확인합니다.
[현장음]
"(누구한테서 온 거예요?) 가족분들이 집에서 보내신 것 같아요."
격리된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가족들이 간식을 보낸 겁니다.
지난 15일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이후 환자 70명과 병원 관계자 150여 명은 외부와 단절됐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직접 병원을 찾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80대 어머니의 손을 잡아드릴 수 없어 따뜻한 담요로 마음을 대신합니다.
[격리 환자 가족]
"환기 때문에 조금 춥다고 해서, 따뜻한 옷 같은 거 넣어드리려고 왔어요. 엄마가 잘 버텨주기만을 바라는 것밖에 없어요."
병원 앞은 가족들이 보내는 택배로 가득 찼습니다.
택배상자 하나 하나에 모두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김종민 / 택배기사]
"가족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시키는 생필품, 먹을 것 배달물품이 많은 것 같아요."
의료진들은 쌓여가는 택배 상자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환자 돌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택배 발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합니다.
[백종진 / 병원 관계자]
"전시나 마찬가지예요. 택배가 안 오면 환자들 돌보는 일이라도 할 텐데 그게 안 된다니까. 좀 힘들어요. 택배는 좀 안 왔으면 좋겠어요."
병원에 갇힌 환자와 의료진,
먼 발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들 모두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격리 환자 가족]
"엄마는 (통화에서) '내 걱정 하지마' 이 얘기만 하시죠. 그 얘기 들으면 죄송하죠, 사실은."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