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익숙한 기성복 브랜드죠.
패션의 대중화를 이끈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가르뎅이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하니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내가 좋아하는 옷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내일의 세계를 위해 만든 옷이다."
피에르 가르뎅의 철학은 그가 만든 의상 곳곳에 담겼습니다.
엉덩이 부분을 부풀린 기하학적 모양의 버블 드레스와
비틀스가 입은 깃 없는 슈트는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비닐과 금속 섬유로 패션의 우주시대도 열었습니다.
[故 피에르 가르뎅 / 프랑스 디자이너]
"창작은 베끼는 게 아닙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어려서 프랑스에 정착한 그는 14살, 처음 실과 바늘을 잡습니다.
크리스천 디오르 의상실에서 일하다 1950년대 맞춤복 일색이던 파리 패션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성복으로 혁신을 선보였습니다.
[피에르 가르뎅 / 프랑스 디자이너] (지난 2013년)
"아주 일찍 시작했고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이제 거리에서 (사람들은) 그렇게 옷을 입습니다. 그때는 제가 시대를 앞섰어요."
다양한 사업 분야를 넘나들더니 중국 자금성과 러시아의 붉은광장까지 처음 진출했습니다.
구순의 나이에도 패션쇼를 열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그는 98살의 나이로 프랑스의 병원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피에르 가르댕 / 프랑스 디자이너](지난해)
"(아직도 일하고 계세요.) 그럼요 매일 합니다. 그게 내가 존재하는 이유인걸요."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