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무차별 확산되고 있는 영국, 백신이 유일한 희망인데, 접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질 않고 있죠.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두 차례 나눠 접종해야 하는 백신, 2차 접종 시기를 늦추기로 해 논란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1회차 접종이라도 받도록 하겠다는 전략이긴 하지만,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반론도 나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해 접종을 시작했지만 확산되는 변이 바이러스로 나흘 연속 5만 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직면했기 때문에 다시금 각성해야 하고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개월간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당국은 결국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 간격을 최대 12주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1회차 접종 대상부터 늘려 면역 체계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 영국 약품전문가 그룹 위원장]
"백신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1차 접종 뒤에 22일을 기다려야 부분적으로라도 면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국 의학협회는 즉각 2회차 접종을 앞둔 사람들에게 부당한 조처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을 주도해온 파우치 소장도 접종 간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1차 접종을 받은 뒤) 모더나의 경우 28일, 화이자는 21일을 기다리는 게 최적입니다.”
화이자는 “1회차 접종 후 21일이 넘어가도 바이러스 방어가 유지된다고 입증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도 4주인 접종간격을 12주로 연장하도록 권고했습니다.
2회차 접종 시기에 앞서 접종한 백신을 확보 못하면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지침까지 나와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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