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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명박·박근혜 사면 "당사자 반성이 중요"

연합뉴스TV 202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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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명박·박근혜 사면 "당사자 반성이 중요"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하면서 정치권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긴급 최고위원회를 연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먼저 수렴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길현 기자.

[기자]

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이낙연 대표실에 모여 약 1시간 30분 가량 논의를 이어갔는데요.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국민과 당원의 뜻을 충분히 수렴한 뒤 사면 건의를 할지 판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가 사면을 적극 건의하겠다는 기존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대표는 회의 종료 후 오는 14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하며 이번 사면론에 대한 청와대와의 사전교감설에는 "그런일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사면론'을 꺼낸 새해 첫날부터 오늘까지 당내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전개됐습니다.

특히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낙연 대표가 사면론을 꺼낸데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있었고, 여러 의원들이 개인 SNS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회의 후 사면론을 띄우게 된 충정은 '국민통합'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대표는 "코로나 국란을 극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면서 경제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오랜 충정을 말씀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이같은 자신의 발언 취지를 전달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당내 잠룡 중 하나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면론에 대해 "나까지 의견을 밝히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며 발언을 삼갔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국민의힘은 사면론에 대해 환영의 입장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이낙연 대표가 띄운 사면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 속에서도 신중한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민주당의 긴급 회의 직후 "민주당의 입장이 정해진 다음에야 국민의힘 입장을 낼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이 당사자 반성이 먼저라는 결론을 낸 것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정치적으로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반성하라는 말이 무슨 말이냐며 사면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친이, 친박 의원들 중심으로 사면론 환영 입장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대표가 사면을 먼저 언급한 이유가 무엇인지, 진의를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말 이명박, 박근혜 전대통령의 법정구속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에 길을 터준 셈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국면의 주도권을 가져올 셈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표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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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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