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서울 곳곳에서 눈길에 갇힌 시민들은 제설차는 본 적도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뒤늦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습 폭설에 3년 만의 한파였다며 날씨 탓을 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서울시가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 작업에 나선 건 오후 6시 30분입니다.
50분 뒤, 제설대책을 2단계로 올리고 제설 차량도 투입했지만 퇴근 시간 교통 체증에 막혀 꼼짝도 못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늑장 대응을 해 도심이 마비됐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서울시는 사과했습니다.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예보 이상의 강도 높은 조치를 했음에도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그러면서도 "기습 폭설이었고 3년 만의 한파였다"며 서울시가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한제현 / 서울시 안전실장]
"기습적으로 눈이 내려서 또 퇴근 시간대 차량과 맞물리며 제설차량이 갇히는 사태가 발생했고요. 악조건이 발생해 대처에 미흡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도권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습니다.
오후 5시에는 두 시간 뒤 대설주의보를 발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오후 1시쯤, 서울시 제설 담당 부서에 "폭설에 대비하라"는 전화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전화를 받은 건 인정하면서도 눈이 예보보다 더 내려 제설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제설 작업을 총괄하는 담당과장이 8일 자로 인사 발령을 받아 대응이 늦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폭설이 내린 날 정상 근무를 해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