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 나포는 기술적 문제"…한국 "증거 제출하라"
[뉴스리뷰]
[앵커]
이란을 방문 중인 한국 대표단이 한국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란 측은 한국에 동결된 자금 약 8조 원에다 이자까지 요구하면서도, 선박 문제는 자국 사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선박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으로 날아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이란 외무차관에 이어 이란 외무장관,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잇따라 만났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하면서 한국 선박 나포에 대해선 "걸프 해역의 환경 오염 때문"이라며 "이란 정부는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압돌나세르 헴마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한국이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 내 동결 자금 약 8조 원에 대한 이자도 지급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억류된 선박을 조속히 풀어줄 것을 계기마다 강하게 요청하면서 선박 나포 이유에 대한 증거 제출을 다시 요구했습니다.
"이란 측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부분이 기술적인 요인이라고 한다면 그 기술적인 요인에 해당되는 채증자료라든가 증거자료도 조속하게 제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선박 문제는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한데다 동결 자금 문제는 미국이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해법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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