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자가 승합차를 몰고 13km나 역주행하는 위험한 상황이 고속도로에서 벌어졌습니다.
순찰차가 지그재그로 운전하면서 정상주행하는 차들을 보호했습니다.
아찔했던 상황 배영진 기자가 영상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늦은밤 고속도로 위에 승합차가 상향등을 번쩍이며 달려옵니다.
맞은편 차량들은 역주행 승합차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비상등을 켜고 급히 속도를 줄입니다.
하지만 승합차는 마주오는 차량들을 피한 뒤에도 계속 역주행하며 터널로 진입합니다.
대형 트럭이 급히 속도를 줄여 옆 차선으로 스쳐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순찰차가 출동해 정상 주행하는 다른 차량들을 멈춰 세우고 도로를 막자 역주행 승합차는 그제야 서서히 속도를 줄입니다.
경찰관이 다가가 승합차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에야 13㎞나 계속된 역주행이 끝났습니다.
112상황실에는 놀란 운전자들의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역주행 목격 운전자]
"라이트 2개가 내 앞에 나타나는데, 역주행이다 싶었죠. 지나가고 나서는 운전 못 하겠더라고요 다리가 떨려서.죽을 뻔했죠."
경찰은 의도적으로 순찰차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뒤에 오는 차량들의 속도를 줄이게 하는 '트래픽 브레이크' 방식으로 도로를 봉쇄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30대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
밀양에서 소주 2병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배영진]
"운전자는 이곳 신대구고속도로 밀양요금소 출구로 진입해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한석천 / 고속도로 순찰대 8지구대 경감]
"자기가 정상적으로 주행하고 있었고, 상대방 차들이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는 인식을 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30대 운전자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