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적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뜩이나 방역 연장 조치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민생 문제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적이 없다는 청와대와 정부 해명에도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코로나 상황 언급 중에 나온 말이어서 길지는 않았지만, 비판의 강도는 높았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을 염두에 둔 듯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긴다고 지적한 겁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버려야 할 구시대의 유물 같은 정치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키지 말기 바랍니다.]
민생문제 해결을 두고 더 나은 정책으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충격적인 이적행위'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선을 넘은 정치공세이자 색깔론이라며 재차 반박했습니다.
앞서 정부가 밝힌 대로 산업부 공무원이 2018년 남북 경제협력 방안으로 검토한 아이디어 차원의 문건일 뿐, 마치 북측과 비밀리에 원전 건설 계획을 협의한 것처럼 보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정부와 여당도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남북회담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논란 불식을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에 건넨 USB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총괄부서인 통일부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에 제안한 신경제구상에는 원전과 관련된 논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 제가 보고받고 또 확인한 바로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내용 중에서 원전의 원자도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주장을 구시대 유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청와대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가운데, 색깔론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차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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