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에 눈폭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뉴욕시에는 5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예보됐습니다.
집 앞에 눈을 치우는 문제로 이웃을 상대로 총격까지 벌어졌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 덮인 오르막을 엉금엉금 기어가는 판다.
육중한 몸을 비틀며 눈썰매 삼매경에 빠집니다.
뉴욕 한복판에는 스키가 등장했습니다.
[마이클 핸디 / 뉴욕 시민]
"센트럴파크까지 운전해서 왔는데 집에 돌아갈 때는 스키를 타고 가야겠어요."
수백 편의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가뜩이나 속도가 더딘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중단됐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 뉴욕 주지사]
"오늘과 내일로 예정된 백신 접종은 눈폭풍으로 연기될 것입니다."
주택가마다 제설기와 삽이 등장해 눈치우기가 한창이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바탕 눈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20발 가까운 총성도 들렸습니다.
평소 이웃집 부부와 갈등을 빚었던 40대 남성이 총으로 이웃집 부부를 살해한 겁니다.
용의자는 쌓인 눈을 치우는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였고, 범행 뒤 경찰이 출동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타일러 피스치 / 이웃 주민]
일이(감정이) 쌓이게 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이 주위에서 모두가 안전할 수 있게 이런 일이 다신 없길 바랍니다."
이번 눈은 3일까지 이어져 뉴욕시에는 5년 만에 가장 많은 61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