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상징' 남산 고문실…공원으로 돌아오다
[앵커]
남산에 위치했던 중앙정보국, 민주화운동 인사들에게는 억압이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서울시가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현장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고문실은 당시 그 모습 그대로 복원됐는데요.
박상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3.5평 남짓한 좁은 방.
어두컴컴한 취조실에는 겁박을 위한 곡괭이가 놓여 있습니다.
군부독재 시절, 남산의 중앙정보부 6국에서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상대로 고문 수사를 자행했던 곳입니다.
붙잡은 사람들을 의자에 묶어둔 채 취조하기 위해 의자는 아예 바닥에 고정돼 있고, 문은 밖에서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고문 수사 희생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중정 지하 취조실이 있던 장소에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습입니다.
중앙정보부가 자행했던 고문 수사 현장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과거 우리가 권위주의적 시대 때 고통받았던 그 기억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넘어서기 위해서 그 역사와 소통하고 그걸 넘어설 수 있는…"
서울시는 5년에 걸친 공사 끝에 남산 예장자락을 공원과 이 같은 전시공간 등으로 조성했습니다.
또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굴한 조선총독부 관사 터 일부는 그대로 보존해 역사의 현장으로 남겼습니다.
조선 시대 군사들의 무예 훈련장이 있던 이곳은 한 세기 넘게 시민의 출입이 제한됐지만,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5월쯤이면 시민의 공원이 되어 돌아올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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