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자연재해 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
[앵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추가 기소됐습니다.
이미 법원이 기존의 구금기한을 연장해 추가 기소 전망이 나왔던 상황인데요.
일각에서는 수치 고문을 옭아매려는 군부 정권의 술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남권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얀마 경찰이 군부에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추가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치 고문은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자연재해 관리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기소됐습니다."
변호인이 언급한 자연재해 관리법 위반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에 관한 것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수치 고문은 지난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직후 수도 네피도의 자택에 가택 연금됐습니다.
이후 경찰은 수치 고문이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사용했다면서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당초 이 혐의에 대한 구금기한은 15일까지였지만, 법원이 이틀 더 구금하도록 해 추가 기소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수출입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법정 심문도 화상으로 진행돼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의 모습이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수치 고문 석방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미얀마 전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수치 고문이 추가 기소돼 성난 민심과 군대가 충돌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시위대가 폭력을 선동하고 공무원들을 강제로 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시위대의 무법행동으로 경찰관이 다쳐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쿠데타 항의시위에 대한 군부의 '폭력 대응'을 놓고 국내외적으로 비판이 나오자 책임을 시위대 쪽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남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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