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모리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후임을 하시모토 올림픽 담당장관이 맡게 됐습니다.
하지만 과거 남성 선수를 상대로 한 성추행 전력 등이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올림픽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시모토 신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일본에서 '올림픽의 여인'으로 불립니다.
일본 여성 중 최다 출전 기록과 함께 1992년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트 1,500m에서 일본에 첫 동메달을 안겼습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화려한 선수 생활을 거친 뒤 1995년 자민당 참의원으로 변신합니다.
당시 정계로 이끈 장본인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러난 모리 위원장이어서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당시 올림픽 담당장관 (2019년) : 모리 조직위원장은 지금도 제게 아버지 같은 분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하시모토 씨는 일본 올림픽 선수단장을 역임하는 등 국제 스포츠계에 얼굴을 알려왔지만 불상사도 이어졌습니다.
남성 선수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해왔다는 보도가 나왔고, 코로나19 확산 속에 과도한 음주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도쿄올림픽의 얼굴로 하시모토 씨가 과연 적합한 지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 여성 :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도쿄 시민 / 남성 : 이번에도 또 밀실에서 자기들 맘대로 (조직위원장을) 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회 5개월을 앞두고 조직위원장이 바뀌는 이례적인 상황에 이어 지자체와도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시마네현 지사는 코로나 속 올림픽 개최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루야마 다츠야 / 시마네현 지사 : (코로나19 등) 현재 존재하는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으면 (성화 봉송을)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가운데 새 조직위원장 취임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되기에는 한계가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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