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자퇴생…"학교 밖 피해자 지원 절실"
[앵커]
학교 폭력은 트라우마로 남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피해자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학생 신분이 아니라면 치료를 받고 싶어도 찾아갈 만한 기관이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들이 치유받을 수 있는 공공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를 벗어나도 폭력의 기억은 이어집니다.
계속되는 트라우마에, 고통은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까지 전이됩니다.
"성인이 다 된 상태에서도 점점 더 악화되니까 희망이 없는 거예요. 가족들이 지켜보면서 되게 많이 고통스러워해요. 온 가족들이 진짜 불안에 떨더라고요."
하지만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은 사라집니다.
성인이나 자퇴생이 학교폭력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을 수 있는 곳은 병원 정신과가 전부.
약물치료로 버텨야 하는 건데, 마음속 응어리를 풀기엔 역부족입니다.
"해맑음센터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한 군데 있는 피해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에요 치유시설인데, 여기 좀 들어오면 안 되겠냐고 부모님들이 조르시는 거예요. 근데 여기에는 학생들만 있어야 돼요."
가해자가 유명인이라면 폭로라도 할 수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 자구책이 전혀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학교 바깥에 남은 피해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독일은 성인기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더라고 발생이 청소년기에 일어난 거라고 하면 청소년 과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나아가 이제라도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조치가 이뤄지게 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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