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러스" 한인 무차별 폭행…美 혐오범죄 잇따라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안계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대 한국계 청년이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한국계 20대 남성, 데니 김씨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히스패닉계 남성 2명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고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가해자들은 중국인 비하 발언과 함께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마구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접수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 사건이 3천 건에 달합니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노인이 '묻지 마' 공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달 중순 뉴욕에서는 아시아계 여성 3명이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국인 피해사례는 400여 건으로 중국계 다음으로 많습니다.
"우리는 증오 범죄와 싸우기 위해 강력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경찰은 증오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찾아내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기 시작한 작년 초부터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하자마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혐오 범죄는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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