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끝났는데도 ’밥상 물가’ 줄줄이 상승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
통상 명절이 끝나면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보여왔는데요.
올해는 설 연휴가 끝난 지 2주가 지났지만 오히려 '밥상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김지은 씨는 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설 전에 5천 원대였던 대파가 그사이 가격이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지은 / 주부 : 명절 지나면 좀 떨어질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오히려 더 올라서, 제가 지금 지방에서 왔는데 파 한 줌 얻어서 오는 길이에요. 가방에 파가 한 줌 들어 있어요. (파 사기가) 너무 부담이 돼서….]
대파 값이 크게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한 단에 2~3천 원이던 대파 값이 지금은 7천 원에 육박했습니다.
연이은 한파와 폭설로 겨울 대파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배 넘게 뛴 겁니다.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양파도 50%나 상승했습니다.
[노호영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양념채소관측팀장 : 1월에 잦은 한파로 인해서 겨울 대파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당히 높게 형성되고 있는데, 이 가격은 3월 말, 4월로 접어들면서 봄 대파가 출하되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감자와 고구마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 감자는 30%, 밤고구마는 60%나 상승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직격탄을 맞은 달걀 값도 여전히 비쌉니다.
보통 명절이 끝나면 '밥상 물가'는 차츰 안정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한파와 AI까지, 여러 요인이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풀리면서 작황이 회복되는 다음 달쯤에야 농산물 가격이 조금씩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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