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땅 이야기인데, 가덕도로 갑니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시작점을 돌이켜보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라고 볼 수도 있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신공항 수혜를 오 전 시장 일가가 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신공항이 들어설 이 가덕도와 인근 부지에 일가가 땅을 보유했다는 건데요.
확인해보니, 오 전 시장이 신공항 필요성을 주장한 1년 뒤, 조카가 땅을 샀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인근 1488㎡ 규모 땅입니다.
이 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 오모 씨가 2005년 매입한 겁니다.
부산시는 지난 2004년 가덕도를 신공항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채택하고 정밀 조사를 결정합니다.
이때 오 전 시장은 부산시장 권한대행이었습니다.
오 전 시장의 조카가 땅을 사기 1년 전입니다.
[부산 지역 공인중개사]
"2005년 그때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한 10배 이상 올랐죠. 아시는 분이 찾아달라 해서 그때 돌았는데 너무 비싸서 손을 못 대겠더라고요."
[안보겸 기자]
"가덕도로 들어갈 수 있는 대교 입구입니다.
공장들이 몰려 있는 곳인데요.
오 전 시장 일가는 이 곳에도 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오 씨가 운영 중인 회사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가덕도 진입로 인근 땅을 매입한 뒤 이 곳으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오 전 시장은 이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가 부산시장 당선 후 매각했습니다.
이 회사는 2008년에 인근 땅을 추가 매입했습니다.
부산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김백중 / 부산 강서구]
"빌미를 제공한 사람이 혜택을 본다는 것도 좀 당황스럽고…"
[김성훈 / 부산 강서구]
"투기를 안 좋게 보는 민주당 쪽에서 그런 것으로 이득을 본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게 굉장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카 오 씨 측은 "특별히 입장표명할 것이 없다"며 "개인 소유 땅과 공장부지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