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권후보가 아직 없는 야권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다음달 재보궐 선거에도 도움이 될 거다 이런 기대가 큰데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민의힘 보다는 국민의당이 더 반기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은 "윤석열 총장의 사퇴가 안타깝다"면서도 윤 총장과 힘을 합쳐 헌법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 총장의 뜻도 확인해보고 또 어떤 식으로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노력할지, 아마 만나는 그런 시간이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4월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 윤 총장의 사퇴가 정권 견제 심리를 결집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하지만 윤 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 할지에 대해서는 속내가 복잡합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윤 총장이 어떻게 처신하는지 봐야 안다"면서 "국민의힘에 쉽게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온다고 하면 환영이지만, 아니라면 고민이 깊어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 3지대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은 사퇴 의사를 밝힌 윤 총장을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국민들께서 관심 가져달라는 윤 총장의 말을 경청하고 윤 총장을 지지해주십시오. 윤 총장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횡포를 저지합시다."
윤 총장과 손을 잡으면 야권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제3지대가 구심점을 가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제3지대 신당 창당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윤 총장은 보궐선거 이후 움직일 것"이라며 "제3 지대를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