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국방 내주 동시 방한…대북정책·전작권 조율

[앵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안보 수장이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건데요.

상당 부분 검토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공개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토니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함께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외교부도 두 장관이 일본을 거쳐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안보 수장이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방한 첫날 개별 회담이 열리고 이튿날에는 한미 외교·국방 장관이 함께하는 2+2회의가 2016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됩니다.

2+2회담에서는 북핵 대응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주요 현안에서 긴밀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북 공조 방안이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여 공동성명 등을 통해 나올 메시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두 장관이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한미일 동맹 복원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주목됩니다.

미중 갈등 관련 논의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블링컨 장관의 경우 중국과의 첫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방문하는 것이어서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공산이 큽니다.

백악관도 중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핵심 동맹과 직접 소통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인 일본과 한국을 순방합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처음 열리는 미중 공식 회담이 미국 땅에서 열리고 아시아와 유럽의 가까운 동맹들과 만나서 협의한 뒤 열린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도 직접 대화에 나서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숨 가쁜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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