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6월 월드컵 예선 안방 4연전…북한, 방한할까?
2년 전 무관중 무중계 ’평양 악몽’…안 오면 ’몰수패’
평창·자카르타서 ’훈풍’ 불었지만…축구로 풀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6월 월드컵 아시아 예선 네 경기를 안방에서 잇달아 치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나라에 모여 집중적으로, 연속 경기를 치르는 건데, 같은 조 북한이 방한할지 관심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10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9년 만에 역사적인 북한 원정 경기가 열렸습니다.

텅텅 빈 5만 관중석과 보초 서는 북한군, 그 낯선 분위기에서 축구대표팀 벤투 호는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중계방송이 없었던 탓에,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의 트위터를 통해 얼마나 거칠었는지 짐작했을 뿐입니다.

[손흥민 / 축구 대표팀 공격수(지난 2019년 10월) :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저는 너무나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가 거칠었고요. 심한 욕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감독관부터 여러 단계를 거친, 사상 초유 '문자 중계'가 빈축을 샀고, 선수단 안전·신변 관리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후폭풍이 상당했습니다.

[김재경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통일부 국정감사) : 북한은 4무! 무관중, 무중계, 무취재, 무승부 경기. 남한은 3무! 무능, 무식, 무뇌 통치.]

[김연철 / 당시 통일부 장관(지난 2019년 통일부 국정감사) : 국민 여러분에게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거듭 미뤄졌고, 결국, 오는 6월 H조 다섯 나라가 한국에 모여 '짧고 굵게' 남은 예선을 치릅니다.

우리나라만 빼고 H조 모두 다섯 경기씩 치른 가운데, 벤투 호는 2승 2무로 조 2위, 북한도 승점 8로 우리와 승점이 같습니다.

만약 북한이 한국 원정을 '보이콧'한다면, 원칙적으로 0대 3 몰수패 처리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워집니다.

평창올림픽 공동입장부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2032 서울·평양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약속까지, 스포츠를 매개로 훈훈하던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지금, 북한이 어떻게 응답할지 관심입니다.

YTN 조은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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