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후보 사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양측의 속내를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결국 여론조사를 시작하지 못했어요. 그럼 19일 단일 후보 발표는 무산된 건가요?
아직 무산됐다고 보긴 이릅니다.
후보등록 시한이 오는 19일, 모레지요.
모레 오후 6시까지 입니다.
이 이전에 여론조사를 하고 후보를 확정 지으면 되는데요.
여론조사에서 목표 응답자 2천 명을 빨리 채울 경우 조사기간은 단축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안철수-금태섭 단일화 때 여론조사 기간을 이틀로 잡았는데 하루 만에 조사가 끝났습니다.
Q. 19일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단일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19일 전 단일화가 가장 좋겠지요.
투표용지에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이름만 인쇄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일을 넘기더라도 기회는 또 있습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인데요.
이 경우 오 후보와 안 후보 이름 가운데 사퇴한 사람 이름 옆에 '사퇴'라고 표시됩니다.
단일화 기회는 한 번 더 있습니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뒤 사전 투표 전날까지인데요.
하지만 이 경우 투표용지에는 '사퇴'라는 표시가 되지 않아 사표, 즉 무효처리되는 표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즉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효과가 줄어드는 겁니다.
Q. 앞서 리포트에서 본 것처럼 여론조사 방식에서 유선전화를 섞느냐, 아니면 무선전화 조사만으로 하느냐가 막판 협상의 쟁점인 것 같은데, 정말 이것 때문인가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유선과 무선을 섞어 조사할 때 오세훈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무선 100% 조사에서는 안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왔고요.
Q. 이런 것 때문에 내부에서도 서로 양보하기가 쉽지 않았겠어요.
네. 양쪽 모두 시간은 우리 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오세훈 후보가 상승세 국면에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 후보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오 후보의 상승세가 LH 사태로 인한 일시적 반등으로 곧 사그라들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20일 가량 남은 서울시장 선거에 변수가 생겼다면서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했는데, 아무래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지요.
박영선 후보는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런 죄송한 일이 서울시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첫 여성시장으로서 저는 두 배로 더 겸손하게 겸허하게 잘 서울시민을 모시겠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오늘 기자회견 관련해서 제가 언급할 내용은 없습니다. 입장 보다는 아직은 고민은 하고 있다 이정도"
피해자는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Q. 특히나 피해자가 피해호소인으로 부른 의원들을 혼내달라고 했죠. 피소사실 유출 논란의 남인순 의원부터, 고민정, 진선미 의원까지 모두 박 후보 선거 캠프에 있죠?
네. 남인순, 진선미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 고민정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모두 "박영선 후보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선대위에서 활동하는 이분들이 후보 캠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