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거친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기본적인 인식부터 크게 차이를 보여 미중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

자리에 앉자마자 미국이 먼저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신장,홍콩,타이완 그리고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 중국의 행위에 대한 깊은 우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입니다.]

중국은 자국 영토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고 반박 했습니다.

나아가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의 패권 행사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제츠 /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국무위원 : (미국은) 소위 국가안보라는 개념을 남용해 정상적인 무역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기본적인 가치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일축했습니다.

중국과의 협력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적대적인 상황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반 /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힘든 경쟁도 환영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원칙과 국민 그리고 우방들을 위해 서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 내 인종 차별문제도 정면으로 비난 하면서 미국의 논리를 강요하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 장관 : 중국의 내정에 제멋대로 간섭하는 패권적 행동을 버릴 것을 미국에 요구합니다. 이 고질병은 고쳐져야 합니다.]

양국의 거친 공방이 오가면서 당초 5분 정도로 예상됐던 모두 발언만 1시간을 넘겼습니다.

중국은 회담을 요청한 미국에 책임을 돌렸고 미국 은 중국이 규칙을 깼다며 장외 설전도 벌였습니다.

어렵게 성사된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은 분명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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