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언제 뚫릴까…"하루 10조원 물류 차질"
[앵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물류 이동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에즈 운하에서 일어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원유나 가스뿐 아니라 일반 물품 공급까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지난 23일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된 지 수일이 흘렀지만 배는 여전히 멈춰 서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이 수습에 나섰지만 사고 선박이 워낙 큰 데다 선체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 방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구난 업체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빠른 복구를 위해 투입된 전문 구난 업체들조차 선박을 옮기는 데 최소 수일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아시아와 유럽 간 해상교역의 동맥인 수에즈 운하의 선박 운항이 중단되면서 물류 이동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외신은 수에즈 운하의 평소 하루 물동량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번 사고로 시간당 약 4억 달러, 우리 돈 약 4천500억 원의 물류 운송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아공의 희망봉 우회 노선이 대안으로 검토되는 상황.
이럴 경우 노선 거리가 1만km가량 늘어나면서 수억 원의 운송 연료비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운송 지연에 따른 손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물류 운송이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사고까지 겹치며 원유, 가스는 물론 커피와 휴지 공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운송 일정 준수가 형편없었습니다. 며칠 늦는 게 꽤 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가 지속될 경우 지금부터 1~2주 내로 유럽 항구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집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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