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정확히 10년 만에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복귀하면서 정치적 명예 회복을 이뤄냈습니다.
반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까지 박차고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선 전 장관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지난 시간에 복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천금 같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당선인 :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정말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서울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정확히 10년 전,
무상급식 논란 끝에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더불어민주당과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서울시를 넘겨줬다는 '원죄론'에 시달렸습니다.
총선과 당 대표 선거 등 출마하는 선거마다 고배를 들었고, 입에선 '사죄'라는 말이 떠나질 않았는데,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하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까지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당선인 (지난 1월, 출마 선언 당시) :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쓰라린 패배에 말을 아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는 이번 선거 결과를 민심의 회초리로 받아들였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관직까지 내놓고 3번째 도전한 서울시장!
인물난 속 여권 내 사실상 유일한 주자로 자리매김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LH 사태로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된 정부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야인 신세가 되면서 향후 정치 생명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10년의 와신상담 뒤 맞붙은 두 사람의 대결은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리는 결과로 마무리됐습니다.
YTN 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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