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에 "더 큰 투쟁" 예고…택배 갈등 해법은
[뉴스리뷰]
[앵커]
강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으면서 급기야 일부 택배기사들이 개별 배송을 중단하기도 했죠.
일부 입주민들의 항의 문자가 쏟아지며 택배 기사들이 배송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택배 노조는 더 큰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방준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수요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택배 상자들이 탑처럼 쌓여있습니다.
아파트 측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자 일부 택배 기사들이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는 것으로 맞대응 한 것입니다.
이틀이 지난 금요일 오후, 택배 기사가 수레에 택배 상자를 싣고 단지 안을 오갑니다.
택배 기사들은 손수레를 이용해 이곳에 쌓인 택배 상자들을 다시 고객들의 문 앞으로 옮겼습니다.
단지 앞 배송을 잠시 중단하기로 한 건데요.
그 배경엔 택배 기사들에게 쏟아진 문자 폭탄이 있습니다.
택배노조는 조롱과 협박이 섞인 문자가 택배 기사들에게 수십 통씩 쏟아졌다며, 이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해 배송을 재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택배기사들이 받은 문자 중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도 많았습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가운데, 택배노조가 다음 주부터 더 큰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하며 갈등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해결책은 없는 걸까.
앞서 강동구 아파트와 비슷한 문제를 겪은 지상 공원형 아파트 중엔 협의를 거쳐 해법을 찾은 곳도 꽤 많습니다.
아이들 등하교 시간을 피해 택배 차량 출입 시간을 지정한다거나, 단지 곳곳에 택배 보관소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감정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만큼 제3자의 중재 절차를 밟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시민 사회 원로라든가 양쪽 신망을 받는 분이 나서서 조금 가라앉히고 합리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끔 그런 식의 도움을 주는 것이 가능할 텐데…"
다만, 무엇보다 당사자 간 원만한 대화와 상호 양보가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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