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가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바로 어제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규제 칼까지 꺼내들면서 투자자들에게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실명계좌를 받은 거래소만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 거래소 100여 개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100여 개가 넘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입니다.
이중 은행과 실명계좌를 튼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네 곳뿐입니다.
앞으로는 개정법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은 거래소만 영업이 가능해집니다.
유예 기간은 6개월.
오는 9월 말까지 상당수 거래소들이 문을 닫을 수 있는 겁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A씨 / 개인투자자]
"저도 실명인증이 안 된 거래소를 작년까지 이용했어요. 이런 상황이 온다는걸 알고 업비트로 옮겨 왔거든요. 안 옮기신 분들은 대부분 '어 몰랐는데?'…"
상당수 거래소들은 이른 시일 내에 은행과 실명계좌를 틀 수 있을 것처럼 홍보하고 있습니다.
[A씨 / 개인투자자]
"그걸 믿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아 내가 거래하는 거래소는 곧 은행과 실명확인이 되는 통장을 개설할 수 있겠구나.'"
하지만 거래소에서 사고라도 터지면 은행과 거래소가 연대책임을 지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습니다.
[B씨 / 은행 관계자]
"(은행이) 살생부 역할을 할 수 있다보니까."
[C씨 / 은행 관계자]
"저희는 거래소랑 거래 끊은지 꽤 됐어요. A 거래소랑 하다가 인기 많을 때 한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잖아요."
가상화폐는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는 만큼 손실은 결국 개인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이 큽니다.
[D씨 / 개인투자자]
"하루 아침에 (거래소가) 확 사라져버리면 자기 자산이 날아가 버리는 거잖아요."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도 거래소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