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인이에게 "진상"…양모 감사일기에도 드러난 학대정황
[앵커]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 장씨 측은 재판에서 정인이를 아끼고 사랑했다며 교회에서 쓴 감사일기를 제출했었죠.
그런데 이 감사일기 곳곳에서도 학대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정인이를 두고 진상이라는 표현까지 써 충격을 줬습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빼곡히 세워진 근조화환마다 정인이의 얼굴이 걸렸습니다.
같은 시간 서울남부지법에서는 정인이 양모 측의 변호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
손글씨로 적힌 이 문구는 양모 장씨가 교회에서 적은 감사일기입니다.
재판에서는 입양 초기 정인이를 아끼고 사랑했다는 증거로 제출됐습니다.
"둘째가 오기로 한 날이 앞당겨져서 감사", "예쁘게 웃어줘서 감사", 양모 측 변호인이 법정에서 읽어준 감사일기의 일부입니다.
평소 교회에서 쓴 감사 일기를 사진 찍어 올리거나, 직접 SNS 단체 방에 공유했던 양모 장씨.
같은 방에서 장씨의 감사 일기를 쭉 봐왔던 지인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본격적으로 학대가 시작된 지난해 4월 감사일기에는 웃음을 뜻하는 표현과 함께 "정인이가 점점 사람다워지고 있어 감사"라고 비꼬았습니다.
손글씨 대신 카카오톡 메시지로 작성한 지난해 6월 6일의 감사일기에 적힌 내용은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양모가 보낸 카톡에 멍멍이 진상을 많이 부린 날이라는 것을 보고 저도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양모 장씨는 사형을 구형받고 다음 달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학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장씨는 학대 방조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받은 남편 안씨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최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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