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서 무릎꿇은 윤호중…"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뉴스리뷰]
[앵커]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가 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 비위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서는 적절치 않은 사과였다는 비판이 나왔고, 초선의원들은 지도부를 향해 별도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던 민주당.
현충원을 참배한 윤호중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피해자를 '피해자님'이라 적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그렇다고 그분들을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지요."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한 사과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열사를 기리는 장소에서 언급한 것 자체가 과연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 오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측은 "너무나 모욕적"이라며 그만 괴롭히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재보선 참패 반성문을 쏘아 올렸던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더민초'명의의 성명에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지도부에 요구했습니다.
"국민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별도로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수위에서 다뤄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지금 논의 중인 부분이라 결론이 난 부분은 아닙니다."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사과를 본받으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초선의원들은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당 쇄신위원회 구성과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주도성 제고, 당내 민주주의 강화도 지도부에 요구했습니다.
신임 원내지도부와 전당대회에서 뽑힐 차기 당 지도부가 재보선 참패 원인과 혁신 방안에 대한 당내 이견들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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